치매보험, 부모님 몰래 가입시켰다가 혼났어요

요즘은 부모님을 위한 보험도 자식들이 챙기는 시대잖아요?

요즘은 부모님을 위한 보험도 자식들이 챙기는 시대잖아요? 저도 그런 마음으로 “우리 부모님, 치매보험 하나쯤 있어야지” 하고 나섰다가… 한바탕 난리가 났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몰래 가입시켰다가 아버지한테 제대로 혼났습니다.

사건은 이랬어요. 저희 아버지 올해로 68세. 건강하시긴 하지만, 가끔 예전 이야기만 반복하시고 물건 두고 나가는 일이 잦아졌어요. 괜히 걱정되기 시작해서 치매 관련 정보도 찾아보고, 보험 상품도 들여다보기 시작했죠. 마침 직장에서 단체 보험 상담이 들어와서 슬쩍 여쭤봤더니, “난 그런 거 필요 없다, 괜히 돈만 나간다” 하시더라고요.

그 말 듣고 더 불안해졌어요. 치매보험가격이 나이에 따라 확 오르잖아요? 이미 보험료가 월 7만 원 넘는 수준이었고, 한두 해 더 지나면 가입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말도 들었어요. 그래서...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제가 계약자가 되고, 아버지를 피보험자로 해서 무해지환급형 치매보험을 가입했어요. 요즘은 전자 서명으로 본인 확인만 받으면 되니까, 설명은 살짝 생략하고 “동의만 눌러달라”고 했죠.

며칠 뒤 보험증서가 집으로 오고, 아버지가 그걸 보시더니 표정이 싹 변하셨어요. “내 허락도 없이 왜 이걸 들었냐!” 그날 저녁에 진지한 가족회의가 열렸고, 저는 보험의 필요성부터 치매 발병률, 보장금액, 간병비까지 열심히 설명했죠. 결국 아버지도 “그럼 차라리 네 어머니도 같이 들어라” 하시면서 수긍은 하셨어요. 그래도 지금 생각하면 조금 더 정중하게 말씀드리고 함께 의논했어야 했다고 반성했어요.

이후 저는 어머니 것도 함께 가입했고, 이번엔 모든 과정을 함께 공유했어요. 치매보험가격은 조금 부담됐지만, 무해지형으로 맞추니까 월 6만 원대로 설계

이 일 이후 깨달은 게 있어요. 아무리 좋은 마음이라도, 보험은 가족과 함께 상의하고 준비하는 게 가장 바람직가족 모두의 삶의 질과 연결된 문제

지금은 부모님 두 분 다 보험 유지 중이시고, 저도 제 이름으로 치매보험을 하나 들었습니다. 이제는 마음이 한결 편해졌어요. 혹시 저처럼 “부모님 몰래 가입해볼까?” 고민하신다면… 진심을 담아 이야기하고 설득하는 게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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